종이에 쓰는 전자펜(uPlusPen) 리뷰 #2

Posted at 2007. 12. 28. 09:48 // in 리뷰 // by 김윤수


종이에 쓰는 전자펜(uPlusPen) 리뷰 #1에서는 주로 uPlusPen의 외양에 대해 살펴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드라이버/소프트웨어 설치 방법과 기본적인 사용 방법에 대한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드라이버 설치

요즘 기기들이 그렇듯이 드라이버는 쉽게 설치할 수 있습니다. 간단 설치 매뉴얼에 나와 있는 대로 먼저 uPlusPen을 기기에 연결한 후, 패키지와 함께 제공되는 드라이버 CD 넣은 후에 설치하면 별 문제 없이 설치됩니다. Windows XP는 설치 도중 .Net Framework 2.0을 설치하니 당황하지 마시길. 아무래도 같이 딸려오는 Application 들이 .Net Framework 2.0을 사용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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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설치

패키지와 함께 제공되는 CD에는 드라이버 소프트웨어만 있는 것이 아니라 PaperTablet 소프트웨어도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CD를 삽입하면 PaperTablet 설치 프로그램이 실행되고 첫번째 버튼을 선택하면 프로그램이 설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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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프로그램이 워낙 단순해서 그런지 빠른 실행에 버튼을 추가할 것인지, 바탕화면에 아이콘을 추가할 것인지 그런 것들을 전혀 묻지 않고 그냥 바탕화면에 아이콘을 설치해 버리더군요. 저는 바탕화면에 아이콘이 많아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웬만하면 바탕화면에 아이콘을 설치하지 않는데, 그걸 묻지도 않고 설치해 버리니 별로 기분 좋진 않았습니다. 설치 프로그램 개선 좀 부탁드립니다. 요즘 같은 개인화 시대에 약간은 개념 상실의 설치 프로그램이지 싶습니다.

누구 맘대로 아이콘을 바탕화면에

누구 맘대로 아이콘을 바탕화면에

그리고, uPlusPen 과 함께 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제조사에서 uPlusNote, uPlusSketch, uPlusCard, uPlusMemo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제공합니다. 이 프로그램들도 이왕이면 설치 CD에 함께 제공하면 좋았을 것을 굳이 홈페이지를 꼭 방문해서 다운로드하도록 한 것도 잘 납득하기 어려운 정책입니다. 설치 CD에 기본 응용 프로그램들을 함께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마우스로 사용하기

uPlusPen의 기본 모드는 펜마우스 모드입니다. 보통 때는 마우스처럼 동작한다는 것이죠. 태블릿을 쓰시는 분들이야 잘 아시겠지만... 안 써 보셨던 분들은 펜처럼 생긴 것이 어떻게 마우스처럼 동작할까 의아해 하실 것 같습니다. 당장 클릭은 어떻게 하지 ? 더블 클릭은 ? 끌어다 놓기는 ? 오른쪽 버튼은 ? 휠은 ? 이런 질문들이 쏟아질 것 같습니다.

먼저 왼쪽 버튼 역할을 하는 녀석은 바로 볼펜심입니다. 직접 써 보시면 금방 느끼시겠지만 펜을 쓰다보면 볼펜심이 약간씩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끝까지 들어가면 그게 마우스 왼쪽 버튼 클릭과 동일한 효과를 갖고 볼펜심을 두번 연속 누르면 두번 클릭과 동일한 효과를 갖습니다.

볼펜심이 왼쪽 버튼 역할

볼펜심이 왼쪽 버튼 역할

그리고 당연히 펜을 움직이는 것은 마우스를 움직이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갖습니다. 주의할 점은 이 펜마우스도 광학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빛이 반사가 잘 되는 면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두가지 사실을 조합하면 끌어다 놓기가 가능해 집니다. 즉, 펜을 누른 채로 움직인 후 펜을 다시 면에서 떼면 끌어다 놓기와 같은 효과를 갖게 된다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uPlusPen 측면에 튀어 나온 버튼 모양이 마우스 모드에서 오른쪽 버튼 기능을 합니다.

uPlusPen 오른쪽 버튼

uPlusPen 오른쪽 버튼

한 가지 빠진 기능이 휠 기능입니다. 아무래도 펜 모양이다 보니 휠 기능이 없는 것 같긴한데... 제스처 인식 기능이 추가된다면 휠 기능을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스처 인식 소프트웨어도 추가해 주기를 제조사에 요청해 봅니다(Windows Vista에 펜제스처 기능이 있는데 그 기능과 이 펜이 호환되질 않더군요).

uPlusPen을 마우스로 사용해 본 느낌을 총평하자면 2%부족한 정도가 아니라 10% 부족하다입니다.

  1. 마우스만큼 펜의 움직임이 확실하게 인식되질 않습니다. 가끔 먹통이 된 것처럼 아무리 펜을 움직여도 화면상의 마우스 포인터가 움직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해결책: 드라이버의 인식률 개선
  2. 휠 기능이 제공되질 않습니다.
    해결책: 펜제스처 인식 프로그램 제공
  3. 아무래도 더블 클릭이 마우스만큼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펜을 두 번 눌렀는데도 인식되지 않을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해결책: 드라이버의 인식률 개선
  4. uPlusPen 은 실제 펜이기 때문에 마우스로만 쓰려고 할 때도 꼭 하얀 종이 같은 것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책상을 펜으로 더럽힐 수 밖에 없게 됩니다.
    해결책: 펜끝에 씌울 수 있는 캡 제공

이런 사소한 불편함이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에는 상당히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다만 마우스와 달리 펜 모양이기 때문에 어깨나 손목에 거의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제기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이므로 펜마우스 용도로 자주 활용하는 것은 현재 상태로는 무리라고 판단됩니다. 마우스 대체용으로는 생각하지 않으시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이상으로 uPlusPen의 드라이버/소프트웨어 설치와 마우스로 사용하기를 리뷰했습니다. 다음에는 uPlusPen의 진짜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전용지를 통한 펜입력 기능을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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