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모바일 서비스 블로거 간담회에 다녀오다

Posted at 2008. 11. 26. 07:00 // in IT동향 // by 김윤수


11월 26일 저녁 7시 다음 양재 사옥 3층에서 개최된 "다음 모바일 서비스 블로거 간담회"에 다녀왔습니다. 저로서는 아주 오랜만의 서울 나들이였습니다. 워낙 회사일도 바쁘고, 집안 가장으로서 해야할 일도 많고 해도 시간 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더군요. 그런 만큼 이번에는 머리도 식힐 겸 요즘 모바일 인터넷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아볼 겸 해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참석했습니다.

행사장에 늦게 도착하지 않기 위해 급하게 나섰던지 너무 일찍 도착해서 주변에서 살짝 방황 좀 하다가 6:30분 쯤에 행사장에 들어갔습니다. 지동아빠님(첨엔 몰랐는데 나중에 알았다는...)께서 식사는 6:50분에 제공되고, 행사는 식사후에 시작하게 된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잠시 기다리는 동안 인터넷에 접속하려고 했으나... 헉! 무선랜이 안되더군요. ㅠ.ㅠ 순간 당황해서 패닉 상태에 빠질 뻔 했습니다. 혼미해지던 정신을 부여잡고 뭘해야하나 고민하던 중 고이고이님께서 아는체를 하셔서 겨우 정신 수습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고이고이님께 감사 ^^

식사할 때는 같은 테이블에 빨판님, 함장님, 고이고이님, 미소챨스님과 합석했습니다.

행사 첫 오프닝은 oojoo라는 id로도 유명하신 김지현님(회사내 직책은 본부장이신가 보더군요)께서 하셨고, 기업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공개할 수 있는 정보와 공개해서는 안되는 정보 사이를 잘 조절해야 해서 어려움이 많지만 서비스를 혼자 만드는 거이 아니라 사용자와 같이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외부와 소통하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이번 간담회도 같은 맥락에서 1차로 준비한 서비스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어서 개최한 것이라고 배경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지도 위에서 무궁 무진한 서비스가 펼쳐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모바일 서비스의 킬러앱을 맵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하시면서, 다음이 맵에 어떤 투자를 하고 있는지 실제 시연 장면을 통해 보여주셨습니다. 이 대목에서 기밀사항이라 사진 촬영은 금지! 저야 카메라가 없으니 말하지 않아도 찍을 수 없는 상황이었죠 ^^ 언뜻 보기에 맵 해상도가 상당히 고화질로 보이더군요. 스트릿뷰, 스카이뷰도 지원되고 요즘은 대부분 포털들이 고화질 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크게 달라 보이진 않았습니다. (여기서 아마 다음의 고민이 시작되겠지요? 어떻게 타사와 차별화 시킬 것인가?)

이런 맵을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바일 폰에 올리려나 보더군요. 이런 맵 위에서 지명 검색, UCC 검색, 드라마 촬영지 검색, 경로 검색(버스, 지하철, 버스&지하철, 최적 경로, 최단 경로) 등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나중에 지동아빠님(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담당이시랍니다)께서 직접 테이블에 오셔서 시연도 해주셨습니다. 내년 쯤에서(내년 초라고 했는지 말이라고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 ㅠ.ㅠ) 모바일 맵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하니 아직은 많이 기다려야 할 듯 합니다.

이어서 풀브라우징 서비스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풀브라우징 서비스 기획 담당하신 분은 금동우님이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담당하신 분은 지동아빠님이시더군요. 전 두 분 다 초면이었습니다.

풀브라우징 서비스는 현재로서는 아르고폰에 맞춰서 개발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아무리 모바일 폰이 UI가 좋다고 하더라도 단말 자체에 익숙해지는 것이 힘들다고 판단하여 "가독성", "편리한 스크롤", "가로/세로 대응", "PC화면 전환" 에 주안점을 두고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가독성이야 화면이 많이 좁으니 폰트 크기를 적당히 맞춰져야 하므로 당연히 신경써야 하는 속성이었을 것 같구요(제 생각입니다), 편리한 스크롤은 아직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들이 아이폰만큼 부드러운 터치감과 스크롤을 제공해 주지 못하기 때문에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서 그런 것들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하더군요.
가로/세로 대응도 기존 왑 사용자의 경우 세로로 정보가 나열되는데 이미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다른 모바일 서비스(모바일 파란을 예로 들었습니다)처럼 가로만 브라우징되도록 하는 것 좋지 않은 것이라 판단되어 가로/세로 모두 대응되도록 개발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PC화면 전환"은 모바일 서비스에 최적화된 형태로 모든 정보를 변환하기는 상당히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더 상세한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기 위해 "PC화면 전환"이라는 버튼을 매 페이지에 두었다고 합니다.

현재 풀브라우징 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준비한 것은 TV팟과 지도 애플리케이션이라고 하더군요. TV팟 애플리케이션은 직접 사용도 해 봤는데 상당히 빠르게 응답하는 걸 봐서는 1차 버전임에도 상당히 최적화에 신경을 쓴 흔적이 보였습니다. 다만 시연시 사용했던 iPod Touch의 문제인지 아니면 동영상 자체 품질의 문제인지 화면에 잔상이 많이 남더군요. TV팟은 Hot, Best, Themes, Movies, Games 탭을 제공하고 있고, 아직 검색 기능은 제공하지 않습니다. 퓨처워커님께서 왜 검색기능을 제공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주셨고 이에 대해 검색 기능을 제공하려면 모든 동영상을 TV팟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볼 수 있도록 인코딩을 해 놓아야 하는데, 아직 그렇게는 준비가 안되어 있다고 답변을 하시더군요. ROI때문에라도 모든 동영상은 모바일에 맞게 인코딩할 수는 없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강력한 요구가 있을때에나 검색 기능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검색 기능을 더 강력히 요청하라고 부추기시더군요. ^^

저는 개인적으로 맵 정보를 바탕으로 풍부한 지역 정보 서비스가 제공되면 좋겠습니다. 그런 지역 정보 서비스가 미투데이 같은 마이크로 블로그 SNS와 연동이 되면 더욱 좋을 것 같구요. 정보가 맵에 집중되기도 하지만 각자의 마이크로 블로그에 분산되기도 하면서 그 안에서 관계를 맺는 것도 자연스러운 그런 서비스가 제공되면 좋겠습니다. 이런 서비스를 어떻게 구체적인 모습으로 만들지는 별 생각이 떠오르지 않지만요.

이후 각 테이블에 아이팟 터치와 아르고폰을 나눠 주셔서 직접 조작하면서 풀브라우징 서비스와 TV팟 서비스를 사용해 볼 수 있었습니다. 풀브라우징 서비스 화면은 폰카로는 화질이 도저히 나오질 않아서 제 맥북의 내장 카메라로 어떻게 억지로 찍었는데 화질이 그닥 좋지 않습니다. OTL 그래도 글만 있으면 너무 심심할까봐 그림 첨부합니다. ^^


풀브라우징 초기화면은 이글을 보시면 더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체험시간에 금동우님께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질문: 어떤 서비스가 모바일 풀브라우징 서비스가 되게 할 계획인지요?
답변: 현재 개발된 풀브라우징 서비스는 모두 소위 "노가다" 방식으로 개발한 것들이다. 이런 방법외에 구글과 같은 완전 자동 트랜스 코딩 방식, 오리가미 같은 준 트랜스코딩 방식이 있으나, 기술적인 한계 또는 비용 문제로 인해 보류했다. 그렇지만 소위 "노가다" 방식으로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고 향후 보류했던 방식을 다시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다.
다시질문: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신 것 같아서)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발표를 하실 때, 우리 서비스 중에 이런 이런 서비스들은 모바일 서비스가 제공된다라고 발표를 하실 거 아녜요? 어떤 서비스들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답변: 우선 메일, 검색, 뉴스는 1차로 개발되었고, 향후 증권, 티스토리, 부동산, 맵서비스도 준비중입니다.
질문: 모바일 폰에는 자신의 개인적인 정보도 많이 담기는데 모바일 폰 싱크 서비스는 계획하지 않고 계신가요?
답변: 모바일 폰 싱크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저는 솔직히 모바일 폰 싱크 서비스가 나오기를 바라는 사람이라서요. 제일 마지막 답변을 듣고 싶어서 저런 장황한 대화를 나눴었지요. ^^

이외에 나중에 토론 시간에 BM에 대한 질문, 모바일 데이터 요금제 대책에 대한 질문, 모바일 사용자들의 사용 패턴 조사 여부에 대한 질문, 모바일 서비스에서 포털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 등 매우 까다로운 질문들이 오고 갔습니다.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은 참석하신 분들이 어딘가에 따로 포스팅하실 것을 기대하면서 저는 이만 줄여야 겠습니다. 벌써 새벽 1시가 넘어가네요.

까다로운 질문으로 공격을 받으시던 김지현님께서 오히려 참석한 블로거들에게 질문을 하나 던지시더군요.

"이렇게 모바일 서비스를 하는 게 어려운데 다음이 뛰어든게 답일까요?"
"저희들은 뛰어든게 답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서비스는 누구 하나의 노력으로 되지 않고 업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타사와 협력해서 시장의 파이를 키우려고 노력중입니다. 앞으로 다음의 노력을 주목해 주십시오"

라는 말로 마무리를 지으시더군요.

다음의 모바일 서비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쾌적하고, 즐겁고, 유용한 무선 인터넷을 만드시는데 노력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

(To 다음 모바일 TFT 관계자 분들께: 이 정도면 밥값은 한 건가요? 그리고 다음에는 무선랜 좀 되게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