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수한 업체를 통해 분석해 본 구글의 전략

Posted at 2007. 11. 30. 09:11 // in 구글이야기 // by 김윤수


이전 글에서는 단순히 구글이 2007년 올해 인수한 업체들 목록을 보여드렸는데, 이번 글에서는 좀 더 상세한 정보를 통해 구글의 전략을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아직 작성 중에 있습니다. 정보가 더 확보되는 대로 계속 작성하겠습니다).

온라인 광고 관련

구글, 더블클릭 인수(2007년 4월 16일)
블클릭은 구글이 31억달러에 인수했다는 그 금액만으로도 너무나 유명해서 다 아실거라 생각하지만, 간단히 소개하자면 온라인 배너 광고를 주 사업으로 하고 있는 온라인 광고회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구글이 키워드 광고(AdWords)나 문맥 광고(AdSense) 측면에서는 다른 온라인 광고 회사를 멀찍이 따 돌렸지만, 배너 광고에서는 야후에 밀리고 있었나 봅니다.
글이 더블클릭을 인수하게 되면 온라인 광고 시장 점유율이 80%로 껑충 뛰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MS 같은 곳에서 엄청 투털대는 것 같습니다. 독점 가능성이 있어 미국에서나 유럽에서 규제 당국이 반독점 심사를 시작했다고 하는 군요. 미국에서는 구글이 의회에까지 설 모양입니다. 아직까지 인수를 허락했다는 기사가 뜨지 않을 걸 보니 구글의 인수가 쉽게 이루어질 것 같진 않네요.
글이 더블클릭을 인수한 전략은 명확한 것 같습니다.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의 지배력 강화이겠지요. 역시 구글이 인수한 회사라서 그런지 DART라는 쿠키 기반 데이터 수집 기법을 활용하여 웹사이트에 접속한 익명 사용자들의 웹 서핑 프로필을 추출, 타겟팅 된 디스플레이 광고의 최적화를 도모하는 시스템을 갖춘,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판단됩니다.
실 더블클릭의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는 회사의 면면(Microsoft, MySpace, Coca-Cola, Motorola, Visa USA, Nike, The Wall Street Journal 등등)을 살펴 보면 알겠지만, 키워드 광고 시장의 고객과 배너 광고 시장의 고객이 약간 다른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브랜드 파워가 강한 기업들은 키워드 광고보다는 배너 광고를 훨씬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더블클릭을 인수함으로써 구글은 중소규모 사업체의 광고뿐 아니라 브랜드를 중시하는 대규모 사업체의 광고도 유치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단순 점유율 향상보다 훨씬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런데 반독점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런지는 저도 의문이네요. 현재 상태에서 80% 시장 점유율이면 너무 심하다 싶네요.

Google to Acquire dMarc Broadcasting(2006년 1월 17일)
글의 프레스 릴리즈를 보면 dMarc 는 광고주들과 라디오 방송사를 자동으로 연결시켜주는 광고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업체입니다. 이 플랫폼은 라디오 광고 스케쥴링, 전달, 레포팅등의 과정을 단순화 해주고, 광고 캠페인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합니다. 말은 어렵지만 더 싼 값에 효율적인 라디오 광고를 집행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겠지요. 구글은 이 기술을 구글의 AdWords 와 통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dMarc 는 1억 달러(9300억 가량)에 인수됐습니다.
dMarc 를 인수한 구글의 전략은 구글의 광고주들에게 효율적인 Off-line 광고 채널까지 제공해 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AdWords 광고주들이 광고 채널을 설정할 때, 라디오 광고까지도 제공하려는 것이겠지요. 거꾸로 말하면 라디오 광고를 이용하는 광고주들을 AdWords 고객으로 끌어 오려는 전략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Off-line 광고 채널까지 손을 뻗치는 구글 역시 구글답습니다. 매트릭스 영화에서 Neo 의 능력이 실제 세계에도 영향을 미쳤던 장면이 떠 오르네요. 그러다 갑자가 구글도 Neo 처럼 어딘가에서 길을 잃게 되는 걸 아닐까 걱정이 됩니다. ^^;
(헉! 근데 써 놓고 봤더니 작년에 인수한 업체네요. 이론~)

구글, 피드버너 인수: RSS 온라인 광고 시장의 확대(2007년 6월 1일)
드버너는 블로거나 컨텐트 생성자, publisher 들이 생성하는 컨텐트들을 RSS 피드형태로 구독자들에게 바로 전달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그에 덧붙여 RSS 피드 내에 광고를 삽입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주기도 합니다.
드버너는 검색 및 소비자용 서비스 관련 업체에 넣을 수도 있지만 RSS 피드 내에 광고를 삽입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어서 이쪽으로 분류했습니다.
드버너를 인수한 이유도 구글 광고주들의 광고 배급 채널의 다양화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RSS 피드 구독자들은 이미 해당 RSS 피드에 대해 '구독'이라는 행위를 통해 관심을 표현하였기 때문에 해당 피드의 내용에 맞는 광고를 노출시킨다면 기존의 AdSense 나 AdWords 보다 훨씬 더 광고 노출 효과가 좋을 수 있다는 것이 구글의 노림수였을 것입니다.

Google Buys Adscape for $23 Million(2007년 2월 17일)
자! 이 번엔 Adscape 라는 회사입니다. Adscape 는 게임안에서 온라인 광고를 집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입니다. 게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비디오 게이머들에게 동적인 광고를 보여줄 수 있는 기술을 보유했기 때문에 이 분야의 주목받는 다른 업체 Massive, IGA, Double Fusion 대신 이 업체를 구글이 택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Adscape의 특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근데 이 업체는 다른 업체들에 비해 파트너 업체가 적어서 그런지 싸게 인수한 것 같습니다.
업체를 인수한 것도 결국 광고 배급 채널의 다양화 측면에서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게임들도 대부분 온라인 광고를 게시하고 있다고 하죠 아마 ?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항상 광고가 있기 마련이죠.

이상의 기업들을 인수한 전략을 정리하자면 '광고 배급 채널의 다양화'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잘하고 있는 온라인 광고를 더 잘하려고 하는 것이겠지요.

검색 및 소비자용 서비스 관련
구글, 모바일SNS 업체 '징쿠'(Zingku) 인수(2007년 9월 27일)
쿠라는 회사는 소위 모바일 SNS 업체로 휴대폰의 SMS 를 이용해서 1) 웹상의 사진이나 텍스트를 읽거나 저장하고, 2) 친구들과 사진이나 글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고, 3) 즉석 의견을 물을 수도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회사입니다.
쿠를 인수한 것은 다음 단계의 검색 전쟁의 격전지인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 사용자를 끌어 모을 만한 매력적인 서비스를 확충하는 작업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구글이라면 징쿠에 이런 서비스를 추가하려고 하지 않을까요 ? 아무래도 각 개인별로 웹 페이지가 있고 여기에 사진이나 글들을 올리는 것 같은데, 이 페이지에 모바일 광고가 노출되게 하거나 친구들에게 특정 정보성 광고를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죠.
니면 그냥 징쿠의 서비스는 없애 버리고, 서비스를 위한 기술만을 꺼내와서 쓸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웹상의 컨텐트와 휴대폰간의 정보를 SMS 로 서로 주고 받을 수 있게 하는 기술말입니다. 이런 전략일 경우 제 의문은 이런 기술이 정말 개발하기 어려울까 하는 것입니다. 직접 개발해 보진 않아서 잘 모르겠으나, 별로 어려운 기술은 아닐 것 같은데 말입니다.
렇게 잘 이해가 안되는 인수건이 있으면 어떨 때는 구글이 돈 많은 바보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 설마 바보일리야 있겠습니까마는... 말이 그렇다는 것이지요.
냥 휴대폰용 product mix 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맞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휴대폰용 서비스가 많아지다 보면 휴대폰을 통해 인터넷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질테고, 그러다 보면 휴대폰에서 검색 니즈도 커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구글의 통 큰 전략이 있는 게 아닐까라는 느낌이 오는군요.

구글, 모바일 서비스 확대 위해 Jaiku 인수(2007년 10월 10일) 
이쿠라는 회사는 국내에서도 한 때 파란을 일으켰던 플레이톡, 미투데이, 토씨 등과 같은 마이크로블로깅 서비스 업체입니다. 특징적인 서비스로는 SMS 를 통해 자신의 블로그에 짧은 post 를 올릴 수 있고, 그 post 가 다시 친구들에게 배달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Jaiku 창업자는 이걸 Lifestream 이라고 표현하더군요. 사람의 삶이란 건 지금까지는 솔직히 검색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지만 구글은 사람의 삶까지도 검색하려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면 "내가 이런 이런 이유로 기분 나빠했던 적인 언제지 ?"라는 검색 쿼리를 날리는 거죠. 컥 이걸 다른 측면에서 보면 Rich Presence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섯돌이 님의 말을 인용해 보자면, "또 한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프레젠스라는 관점이다. 많은 사업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인데, 내 친구들의 상태를 보고 연락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프레젠스의 핵심이 되고 있는 것이다"
레젠스에 현재 상태, 현재 위치, 기분이 어떤지 이런 것들을 나타낼 수 있다면 훌륭한 서비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Product 와 연동되는 시나리오를 버섯돌이님이 제시해 주셨는데 그 중에 저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무척 맘에 듭니다.
* 가장 유력한 곳은 역시 구글톡(Google Talk)이 될 것이다. 현재 Google Talk의 프레젠스는 아주 초보적인 수준인데 스카이프 무드 메시지가 업그레이드되었듯이 구글톡도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예 구글톡이 자이쿠의 클라이언트로서 기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 구글맵과 연동하여 내 친구의 물리적인 위치와 상태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서비스도 가능할 것이다. 물론 구글맵이 아이폰을 비롯한 모바일에서도 가능하기 때문에 길거리를 활보하면서 볼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는 여기에 덧붙여 지역정보와 연동되어 특정 식당이나 매장등에서 그 장소를 평가한 내용이 자신의 마이크로 블로그에도 올라감과 동시에 지역정보에도 같이 올라감으로써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서비스가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지역정보에 마이크로 블로깅한 내용들이 댓글처럼 쭉 달린다면 굉장히 강력한 지역정보가 될 것 같습니다.
글은 자이쿠라는 매력적인 서비스를 모바일 Product mix 를 추가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모바일 검색 중 가장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맵과 지역 정보를 풍부하게 만드는 데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사람의 일생 자체를 검색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포함되어 있는 걸 아닐까 감히 예상해 봅니다.

Google Acquires GrandCentral(2007년 7월 2일)
랜드센트럴이라는 회사는 One Number 라는 서비스를 통해 각 개인의 다양한 전화 연락처(집, 회사, 휴대폰 번호 등)를 통합해 주고, 걸려 오는 전화에 대해 다양한 제어를 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현재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 중에 이런 전화와 관련된 서비스라면 구글톡이 있을텐데요. GrandCentral 의 착신용 번호중에 구글톡 번호도 넣고, 누군가 One Number 로 전화를 걸면 구글톡에도 전화가 오게 하여, 구글톡에서 해당 전화를 받을 건지 말건지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데, 잘 확신이 서지 않는 것은 구글이 얼마나 VoIP에 대해 비중을 두고 있는지입니다. 더 넓게 생각하자면 구글이 얼마나 사람들간의 Communication 도구에 사업 비중을 두고 있는지입니다. 구글의 현재 사업 모델을 생각한다면 단순 Communication 도구를 제공해 주고 Subscription fee를 받는 식으로 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현재 GrandCentral 도 공짜로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구요.
GrandCentral 의 서비스 중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이 통화 내용을 녹음시킬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구글은 각자 통화 내용을 녹음시킨 것을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텍스트로 변환한다음 그것마저 검색하려는 게 아닐까요 ? 통화한 내용들은 지금까지 검색 대상이 아니었는데 이것마저 검색 대상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지요. 즉, 음성 통화에 들어 있는 정보까지 검색 대상에 넣으려는 노력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다른 한가지 시나리오는 GrandCentral 을 소비자용 서비스가 아닌 기업용 서비스로 접목시킨다면 기업용 협업도구로 훌륭하게 활용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업내에서 요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메신저, 휴대폰, VoIP폰, 이메일 등 다양한 도구들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것들을 통합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면 기업의 협업 도구 측면에서 매우 매력적인 서비스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Google Buys Photo Service Panoramio(2007년 5월 31일)
파노라미오는 구글 어스에 Community 멤버들이 찍은 사진을 덧붙여서 보여줄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파노라미오는 구글 어스의 기본 레이어라고 하네요. 구글의 맵관련 제품에 잘 통합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구글의 전략은 맵관련 제품의 강화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솔직히 Open API 가 제공되는 서비스 중에 맵관련 서비스가 가장 인기가 좋은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 맵의 Open API가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이런 맵 관련 제품을 강화하는 건 일반 소비자에게 풍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훌륭한 전략이라고 생각됩니다.

구글,「이미지아메리카」인수로 매핑 강화(2007년 7월 20일) 
이미지아메리카는 고화질의 항공사진을 찍는 업체라고 합니다. 고화질의 항공사진은 구글 어스와 완벽한 매치가 될 것입니다. 소위 버드아이뷰라고 하는 걸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버츄얼 어스에서도 제공되고 있습니다. 지금 구글 어스에서 제공하고 있는 것은 실제 버드아이뷰가 아니라 위성 사진을 처리해서 버드아이뷰처럼 보이게 하는 거라 현실감이 많이 떨어지죠. 그런이 이미지아메리카에서 찍은 항공 사진을 기반으로 이미지 처리 기술을 적용하면 버드아이뷰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구글의 맵관련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기업 시장 관련
Google acquires trendalyzer
Google Acquires Tonic Systems
Google to buy e-mail security firm Postini
구글, 보안 업체 그린보더 인수
구글, 위키시스템 제공업체「잣스팟」인수
구글, 슬라이드쇼 업체 젠터 인수
구글, 영상회의SW업체 매러텍 인수

이러한 제품들은 모두 구글의 기업용 제품인 구글 앱스 포 유어 도메인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데이터 분석, 프리젠테이션, 메일, 위키, 화상통화 등 모두 기업에서 필요로하는 제품을 온라인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들입니다. 구글이 기업용 제품을 자사 전략의 큰 방향 중 하나로 선택한 것을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기타
구글, 中 P2P업체 '쉰레이' 지분 인수

여러분은 이런 업체들을 인수한 구글이 전략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여러분의 의견을 댓글이나 트랙백으로 작성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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