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백] 아이폰에 MS 오피스 지원이 중요한 이유

Posted at 2008. 4. 1. 07:00 // in IT동향 // by 김윤수


이 글은 퓨터워커들의 u-Platform 이야기아이폰에 MS 오피스 지원이 중요한 이유에 대한 트랙백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그리고, 만우절 거짓 기사가 아님을 밝힙니다.

바쁘시다더니 여전히 좋은 글 많이 올리시는 군요. 오랜만에 HanRSS 접속했다가 퓨처워커님 블로그부터 방문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흥미로운 글이 있네요. ^^

저는 이전에 제가 쓴 글(Apple iPhone SDK 발표 동영상 내용 요약)에서 왜 MS 가 ActiveSync 프로토콜을 애플에게 license 했을까를 의아해 하면서 나중에 분석해 보겠다고 했는데... 퓨처워커님께서 설득력있는 주장을 해주셨네요. 애플이 아이폰에서 MS Office 를 통해 사용자들 끌어 모으게 되면 다른 휴대폰 제조사들도 Windows Mobile 을 구매할 이유가 커진다고 주장하시는 점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ActiveSync 를 license 했던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어차피 iPhone 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이 더 활성화되면 혹시 점유율은 떨어지더라도 Windows Mobile 도 잘 팔릴 수 있을테고 게다가 MS Exchange Server 를 비롯한 Server 쪽 제품군이 잘 팔릴 수 있는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Business 용 스마트폰이 많이 팔리면 Windows Mobile을 통해서든 iPhone을 통해서든 MS의 Server 용 제품군이 Mobile Phone과의 상호운용성을 내세워 톡톡히 후광 효과를 입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폰용 MS 오피스는 밑밥이라는 퓨처워커님의 지적은 상당히 의미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약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iPhone 에서나 Windows Mobile 스마트폰에서 MS 오피스를 이용해 실제로 문서를 작성할 사람이 많이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Viewer 정도면 몰라도 실제로 문서를 작성할 사람이 많진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터치 UI를 편하게 제공한다 해도 문서 작성하기에는 상당히 무리가 따를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리고, 단지 Viewer 뿐이라면 기존 휴대폰에서도 MS가 아닌 다른 회사 제품이 이미 제공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단지 MS가 펼칠만한 전략이라면 Viewer 나 아니면 PC 에서와 같은 완벽한 편집기가 아닌 상당히 간단한 편집기능을 할 수 있는 버전을 공짜로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럼으로써 스마트폰에서도 MS 오피스 제품을 사실상의 표준으로 만들어가는 것이지요.

이렇게 한다면 애플 좋고, MS 좋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퓨처워커님의 글에 전반적으로는 동의하는 바지만, 제 생각에 약간은 분석을 잘못하신 게 있는 것 같아서 몇 자 덧붙입니다.

IBM은 어떻습니까? 한때 IBM-PC XT(너무 오래된 이름인가요?)를 팔리는데에 일조를 했던 Lotus 1-2-3때문에 IBM은 Lotus 사를 인수합니다. 이제 최근에는 아예 최신 버전인 심포니를 무료로 배포하겠다고까지 선언합니다. 왜일까요? 왜 Mainframe이나 파는 회사가 하드웨어가 비지니스의 핵심인 회사들이 오피스 회사를 인수해서 무료로 그렇게 배포하려고 그럴까요?

SUN과 IBM이 무료로 Office S/W를 배포하는 이유를 동일선상(둘다 하드웨어 업체)에서 비교하셨는데, SUN은 말씀하신 대로 하드웨어 업체라고 할 수 있겠지만 IBM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IBM은 요즘 체질을 바꾸어서 Consulting 업체로 변화했지요. IBM은 Consulting 업체로서 package application software(Office 와 같은...) 업체, OS 업체, hardware 업체 대비해서 consulting 에서 가장 큰 부가가치를 내려고 하기 때문에 open source 도 팍팍 밀고, Office SW도 공짜로 주려고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IBM이 Consulting 업체라는 건 작년 SEC Filing을 보시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Consulting 서비스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두 가지 영역 즉, Global Technology Services 와 Global Business Services 영역이 무려 총매출의 55.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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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은 하드웨어 업체 입장에서 package software 의 value 를 떨어뜨리려는 전략이구요. IBM과 SUN 모두 다 겉모양으로는 Office SW를 공짜로 배포하고 있지만 속내는 전혀 다른 전략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제 생각은 IBM과 SUN을 동일선상에 놓고 두 회사의 전략을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무튼 이래 저래 여러 회사들이 취하는 행동들을 통해 숨은 전략을 짐작해 보는 건 참 재밌기도 하면서 세상에 참 무서운 애들이 많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회사들도 힘내시고 돈 많이 버시기 바랍니다. 돈 많이 버셔서 국내 벤처들에게도 희망을 주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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