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성 열차로 화성 관광하기~

Posted at 2007. 6. 21. 13:53 // in 기타 // by 김윤수


며칠 전, 제가 아내에게 이제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현장 학습을 하겠다고 선언을 하고 나서 첫 현장 학습으로 수원 화성 열차를 타고 화성을 돌아 보고 왔습니다.

수원 화성 열차 안내 페이지
동력차와 관광객 탑승차량 3량으로 구성된 화성관광열차는 앞부분의 경우 임금(정조대왕)을 상징하고 힘찬 구동력을 상징하기 위해 용머리 형상을 하고 있고 관광객들이 앉는 객차 는 임금의 권위를 나타 내면서 관람의 편의성을 위해 임금이 타던 가마를 형상화 하였습니다.
위 수원 관광 안내 페이지에 나온 정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수원 화성 열차는 용머리에 왕이 타던 가마 형상을 한 열차이고, 화성(참고로 말씀드리면 화성은 10년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고, 올해는 10주년을 기념해서 화성 알리기에 많이 노력을 하는 모양입니다) 주위를 왕복 운행하는 열차입니다. 수원 화성 열차는 이렇게 생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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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 열차 그림


사진에는 열차 한량만 나와 있지만 세 량이 있어서 54명 정도가 한 번에 탈 수 있다고 합니다. 근데, 실제로는 사람들이 짐도 갖고 타고, 넓게 앉아서 54명을 다 태우진 못할 것 같습니다.

버스 출발지는 연무대와 팔달산 두 군데가 있는데 저희는 연무대(수원 창룡문사거리 근처) 쪽이 더 가까와서 그 쪽으로 갔습니다. 우선 수원 화성 창룡문(연무대 근처입니다. 콩나물에서 찾을 때는 창룡문 사거리로 찾으세요.)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서(3시간 기본 시간에 2000원입니다. 나중에 저희는 워낙 많이 넘처서 그런지 2시간 50분을 초과해서 3400원을 더 내라고 하더군요. 다른 분 블로그에 보니까 그냥 넘어도 받지 않는다고 하더니...칫) 근처 표 끊는 곳에 가서 표를 끊었습니다. 어른은 1500 원이고, 아이들은 700 원 해서 총 5100원 들었습니다.

막 열차가 도착해 있었긴 했는데, 자리가 없어서 바로 타진 못하고, 다음 것(11:45분)을 예매한 후에 주변 창룡문 근처를 돌아 다녔습니다. 날씨가 맑아서 그런지 여름 날씨 답지 않게 하늘이 높고 푸르더군요.


창룡문을 보고 나서 특이한 점이 있었는데, 창룡문 입구 주위로 반달 모양으로 성곽이 둘러 쌓여져 있다는 것입니다. 적이 성문을 공격하는 것을 쉽게 막을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으로 추측이 되더군요. 애들에게 그렇게 설명해 주면서 조상들의 지혜로움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 주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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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구조(크게 보시려면 그림을 클릭하세요)


제가 이걸 보면서 사진을 찍질 않아서 다른 분 블로그에서 그나마 이 구조를 추측할 수 있는 그림을 찾아 봤습니다.

산사애인화성 창룡문 에서 가져온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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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구조 실사 사진


이렇게 한참을 창룡문 주위를 돌고 왔더니 어느새 열차가 도착해 있더군요. 근데, 이미 자리가 차버려서 저희 다섯 식구가 한자리에 타지 못하고 나눠서 탔답니다(힘을 상징하는 용머리에 관람의 편의를 위해 가마 형태로 했다더니 차량의 의자는 정말 불편하기 짝이 없어군요.. 쩝!)

수원 화성 열차는 아래 그림 기준으로 연무대 -> 동암문(21) -> 동북포루(20) -> 북암문(19) -> 방화수류정(18) -> 화홍문(17) -> 북동포루(16) -> 장안문(15) -> 북서적대(14) -> 북서포루(13) -> 북포루(12) -> 서북공심돈(11) -> 화서문(10) -> 서북각루(9) -> 정조대왕동상(30) -> 화성행궁(29) 이런 코스로 운영이 됩니다. 반대쪽으로는 왔던 길을 정확히 되돌아 가게 돼 있습니다. (아래 그림에 볼펜으로 대강 표시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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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 열차 코스


아래 사진은 출발할 즈음에 저랑 같이 앉은 아들 두 녀석 사진을 찍은 겁니다. 이 사진을 보니 두 녀석이 서로 정말 닮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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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할 때 기대감에 찬 아들 두 녀석


아래 사진은 아마 방화수류정을 21번 동암문 방향에서 바라본 사진입니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 찍어서 그런지 흔들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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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암문에서 본 방화수류정


그리고 나서 다음은 수원천 다리를 건너면서 멀리서 찍은 화홍문을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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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홍문


다음은 장안문을 지나면서 찍은 사진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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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문


다음은 장안문에서 화서문 가는 사이에 찍은 성벽의 담쟁이 사진과 북포루인지 북서포루인지를 찍은 사진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화성 행궁 근처에 도착. 열차 앞에서 한 컷. 용머리를 보이게 찍었어야 하는데, 저희들이 가려 버렸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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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 열차 용머리 앞에서


그리고 나서 행궁으로 갔습니다. 아래 사진은 행궁으로 가는 길에 수원시 전경을 찍어 본 사진이구요. 그 다음은 화성 행궁 앞에 있던 350년 된 보호수입니다.


그 다음엔 화성 행궁 안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구경해 보았습니다. 입장료는 어른은 1500 원 정도 하더군요. 안에서 이것저것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궁중 과자 만들기, 한지에 그림을 그린 부채 만들기, 갑옷과 투구 입어 보기, 대장금 옷입어 보기 등등 상당히 다양한 체험 거리가 있었는데, 하나 하나가 돈을 받는 거라 하나도 시도해 보지 않았습니다. 연무대 주차비에 열차 왕복 비용에 이것 저것 따지니 돈이 넘 많이 들더라구요. 왜 이런 데서 돈을 받냐며 아내가 시청에 오늘 당장 민원 넣는다고 하더군요. 앞으로 무료로 바뀌면 다 우리 아내 덕분인지 아세요~ ㅋㅋ 안에 들어 가면 각 체험 장소에서 무슨 탁본인가를 뜰 수 있는 큰 도장이 있는데, 그 도장을 1000원 주는 용지에 열개 찍어 오면 코팅해 준다길래 그걸 사서 열심히 돌아 다녔지만 넘 힘들어서 한 네 개 찍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네 개 찍은 것도 잃어 버렸네요 :-(

화성 행궁 구경이 끝나고 났더니 벌써 점심 때가 지났더군요. 근처에 마침 저희 가족이 좋아하는 바지락 칼국수 집이 있어서 그 집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마무리를 깔끔히 하고 만족해 하는 영준이입니다. 다~ 먹고 나서 영준이 왈 "아~ 더 이상 배불러서 먹을 수가 없다"(이때 이미 바닥에 남은 국물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마지막에 영준이 표정이 압권입니다.


화성 행궁 관광을 마치고 나올 때쯤 무슨 공연인가를 하려고 했지만 워낙 배가 고픈지라 공연은 포기하고 점심하러 갔다가 점심 마치고 돌아 오는 길에 아직도 공연을 하고 있더군요. 저희가 도착했을 때는 마침 줄타기 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줄타기 묘기를 좀 보다가 다시 근처에 수원화성홍보관이 있어서 3D 애니메이션, 홍보 사진들과 영상들 좀 보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3D 애니메이션이 젤 재밌었다고 하더군요. 고글을 쓰고 봤는데, 중간에 화살이 날라오는 게 실감이 나더라구요. 아이들이 그 화살을 잡겠다고 손을 뻗치고 난리였습니다.

수원화성홍보관을 들린 걸 마지막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카메라 메모리가 다 차버려서 안타깝게도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폰카로 찍긴 했는데, 사진 품질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 올리지 않으렵니다.

아뭏든 집 근처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 줄 모르고 있었네요. 오늘 아내 덕분에 정말 좋은 하루 보낸 것 같습니다. 정말 재밌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