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들의 축제 "제5회 난상토론회" 2007년 대미를 장식해

Posted at 2007. 12. 31. 08:00 // in 기타 // by 김윤수


지난 12월 29일 토요일 오후 1시쯤 평소 주말에 오가는 사람이 드물던 종로구 출판문화회관에 갑자기 개성과 끼가 넘치는 블로거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블로거들의 축제인 "난상토론회"가 5회째를 맞이하여 성황리에 개최된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5회 난상토론회

소프트뱅크미디어랩 "류한석 소장"의 사회로 IceBreak(자기 소개), 1차 토론 주제 선정 및 토론팀 정하기, 1차 토론회, 휴식, 2차 토론 주제 선정 및 토론팀 정하기, 2차 토론회, 토론 내용 발표, 저녁 뷔페 식사, 위장에 술 부으러 가기 순으로 진행되었다.

Ice Break 시간에는 주로 처음으로 참석한 블로거를 중심으로 자기 소개가 진행되었으며,

다양한 연령, 다양한 성격, 다양한 직업, 다양한 목적을 가진 분들이 참석하여 그야말로 난리 법석이지만 에너지와 웃음이 넘치는 자리였다.

이어서 토론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각자 관심사를 메모지에 적어서 제출하고, 쉬는 시간을 통해 평소에 만나 보지 못했던 블로거들끼리 네트워킹하는 시간을 가졌다.

1차 토론 주제로는

이 제시되었으며 각 주제별로 4인 ~ 8인의 팀이 구성되었고, 4인 미만인 경우에는 주제가 없어지거나 다른 주제와 통폐합되기도 하였다. 마지막까지 팀을 정하지 못한 분들은 주최측에서 조정하여 팀을 따로 구성해 주기도 하였다. 이 중 예술과 웹의 만남 주제는 애초 별로 참여자 많지 않을 것 같다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외모만 봐서는 예술과 전혀 연결될 것 같지 않은 몇몇 분들의 참여로 팀이 구성되었다.

1차, 2차 토론 시간은

  • 자기 소개
  • 간사&서기 정하기
  • 이슈 선정
  • 토론
  • 마무리
순으로 진행되었다.

토론 주제가 정해진 후, 처음에는 약간 서먹해하던 느낌도 잠시 서로 명함을 주고 받고, 자기 소개를 하고 나서 바로 각 팀별로 열띤 토론에 돌입하였다.

1차 토론이 끝난 후, 잠시 휴식을 취한 후 2차 토론 주제가 다음과 같이 제시되었다.

  • S/W 개발이 아직 재미있는가 ? (조영운님 후기)
  • IPTV Business 전략/모델 (펜도리님 후기)
  • 블로그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방안
  • 인터넷 서비스와 기기의 연계 & 이북의 가능성은 ?
  • 블로깅과 자기감시
  • 한국에서 웹2.0 서비스는 제대로 되고 있는가 ?
  • 북스타일 팀블로그 (새우깡소년님 후기)
  • 대기업 인터넷 서비스가 안되는 이유는 ?
  • 한국 VC에게 사랑받는 법 (isdead님 후기)
2차 토론도 1차 토론과 마찬가지 순서로 진행되었으며, 1차 토론과 달리 토론 정리 후에 5팀 정도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다. 발표 시간에는 발표 내용이 재밌있고, 통찰력이 어느 정도 있느냐에 따라 발표자에게 에이콘 출판사 "초난감 기업의 조건" 5권 이 증정되었다. 첫번째로 발표한 북스타일팀 토론 내용을 발표한 새우깡소년은 발표내용이 재밌지도 않고 통찰력도 없다는 이유로 상품 증정에서 제외되는 해프닝이 있기도 하였다.

이후 각자 사정에 따라 남아서 뷔페식 저녁식사를 하기도 하고, 먼저 자리를 떠나는 블로거들도 있었으며, 끝까지 남아서 위장에 술 부으러 가기 순서까지 참석한 열정 블로거들도 있었다. 이 모임의 좌장은 IceBreak 시간에 "모드인터액티브에서 기획일을 맡고 있고 클럽 티켓을 선물로 가져와 인기를 끌어볼려고 했던 분"이 좌장을 맡아서 진행하였다.

참여자 및 행사 규모, 기업 협찬 규모, 참여자들의 열정과 에너지 등으로 볼 때, 명실공히 한국 블로거계의 대표 행사임을 증명하는 자리였으며, 블로거들의 열정, 끼,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하고, 블로그, 인터넷, 기기, S/W,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진지한 담론을 이어가는 장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여기까지 기사체)

음... 이상으로 기사체로 한 번 써 봤는데, 재미 있으셨나요 ? 제가 난상토론회에 처음 참석했기 때문에 분위기 파악하는 측면에서 진행 과정을 찬찬히 지켜 보았습니다. 혹시 아직 참석 못해보신 분들 한 번 참석해 보세요. 재미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그 동안 뵙고 싶었던 Rationale님퓨쳐워커님을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Rationale님은 1차 토론이 끝나고 바로 가셔서 별 얘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제 상상과는 다르게 앳된 학생 얼굴이시더군요. 전 뭐랄까 뉴요커 스타일의 Professional한 분이지 않을까라고 상상했었습니다(그렇다고 실망했다는 건 아닙니다. 학생 신분으로 그런 통찰력있는 글을 쓰신다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는...). 퓨쳐워커님과는 서로 소개도 하고, 2차 토론 때 북스타일 팀블로그 토론에도 참여해서 얘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인상이나 말씀하시는 게 시원시원하시고, 열린 생각을 가지신 분 같더군요. 우주님도 만나 뵙고 싶었는데 일이 있어서 일찍 갔다고 하시더군요. 다음에는 꼭 뵜으면 좋겠습니다. ^^

저는 처음 참석했지만 류한석 소장님이 기회를 주지 않으셔서...라고 말하면 안되고, ^^; 분위가 파악하느라 제가 나서질 않아서 소개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이제 분위기도 파악했으니 다음에는 나서서라도 제 소개 좀 해야겠습니다. 제 소개를 어떻게 할지 미리 미리 생각해 봐야겠네요.

1차, 2차 토론회에서 저는 각각 블로그의 미래/블로그 마케팅, 북스타일 팀블로그 토론팀에 참여했습니다. 제가 서기는 아니였던지라 토론 내용 전체를 정리할 순 없을 것 같고, 서기 역할을 맡아 주셨던 펜도리님이 1차 토론 자료는 올려 주실 것 같고, 새우깡소년님께서 2차 토론 자료는 이미 올려 주셨네요.

블로그의 미래/블로그 마케팅 토론

1차 토론때 함께 했던 분들은 문성실님, 편집장님, 화니님, 슈테른님, 욱순이님, FearFree님, 펜도리님, 이원탁님이었습니다. 다들 말씀 잘하시더군요.

제가 메모했던 것들만 간단히 써보자면

  • 블로그가 그리 장미빛은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안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 블로그와 마케팅을 연관시키면 초심을 잃어 버리고, 정직하지 않은 정보가 올려지게 되고, 이런 것들을 독자들이 금방 알아채더라
  • 블로그 마케팅 방식도 PPL, 배너광고, 리뷰, Viral Marketing 등으로 나눌 수 있을텐데, 블로그에 마케팅을 적용하는 형식에 리뷰를 적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 현재 블로그는 훨씬 쉬워져야 할 필요가 있다. 여전히 어렵다.
  • 블로그를 통해 제품을 추천할 때는 블로거가 부담하는 리스크가 있다. 노트북을 추천했는데, 밧데리가 폭발한다던지
  • 국내에는 파워 블로거를 시샘하는 분위기가 있더라
  • 블로고스피어에 있는 연관정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한 것 같다
  • 국내 회사 중에 블로그가 무엇인지 개념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 네이버와 같이 닫힌 서비스에 대해서는 블로거들이 뭔가 얘기를 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이로 인해 국내 블로그가 발전이 저해되는 것 같다
  • 최근 들어 네이버 블로그 트래픽이 점차 줄어드는 것은 네이버를 위한 단순 컨텐츠 생산자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퍼지면서 그렇게 되지 않았나 싶다.
  • 내년에는 블로거의 성공사례가 많이 생기면서 블로그계가 더욱 질적으로 발전됐으면 좋겠다.
제가 했던 멘트: 블로그 마케팅에서 중요한 점은 블로거의 독립성과 컨텐트의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블로거가 스폰서 회사를 옹호하기만 하면 안 될 것이고, 좋은 점은 좋다 나쁜 점은 나쁘다라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블로그 글의 진정성이 확보되고, 그래야만 독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다. 블로그는 소통의 장이므로 회사는 해당 블로그를 통해 VOC를 수집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블로깅의 미래 및 마케팅에 대해 회의적인 시작이 존재했었지만, 여전히 블로그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잃지 않는 자리였습니다.

북스타일 팀블로깅 토론

2차 토론 내용은 새우깡소년님께서 워낙 잘 정리해 주셨기 때문에 제가 덧붙일만한 건 별로 없지만 책읽기 노하우로 책을 읽으면서 포스트잇을 활용해서 정리를 한 후 서평을 쓰면 어렵지 않게 쓸 수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도 나중에 책을 읽을 때는 포스트잇을 활용해서 책을 읽어 봐야 겠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참석하는 자리여서 분위기 파악하느라 활발하게 토론하지는 못했지만 다음부터는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분위기에 푹 빠져보고 싶은 자리였습니다. 2008년 첫 난상토론회가 기대됩니다.

덧1: 신기하게 회사를 옮긴다거나 얼마전에 옮겼다거나 얼마 있으면 그만 둔다거나 하는 분들이 꽤 되더군요. 단순히 우연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석연치 않아서 블로거분들(아니면 20대 후반, 30대 초반 분들이라고 해야 하나 ?) 세대에 어떤 공통적인 특성이 있어서 그런 걸 아닐까 고민해 보고 있습니다. 그냥 우연의 일치일까요 ?

덧2: 저도 어떤 분들처럼 제 블로그 정리를 해 봤으면 하는데... 아직은 그렇게 할 만큼 글이 많은 것 같지는 않아서 그냥 올해는 패스하겠습니다. 이글을 마지막으로하고 그럼 내년에 뵙겠습니다. ^^
제 글이 유익하셨다면 오른쪽 버튼을 눌러 제 블로그를 구독하세요. ->
블로그를 구독하는 방법을 잘 모르시는 분은 2. RSS 활용을 클릭하세요.
RSS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은 1. RSS란 무엇인가를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