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의 잠 못 이루는 밤~

Posted at 2008. 1. 22. 17:45 // in 개인 // by 김윤수


저는 지금 업무상 Chicago 를 거쳐 Champaign 이라는 곳에 와 있습니다. 시차때문인지 밤 12시에 일었났다가 잠을 들지 못해 이렇게 야심한 새벽에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

이번 출장에는 난생 처음 있는 일을 겪었습니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비행기에서 처음에는 한 사람이 체크인을 했다가 타지 않은 사람이 있어 그 사람이 탈 때까지 한참을 기다렸고(결국 이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에는 탑승한 승객 중 한 사람이 여권을 잃어버려 한참을 기다리다가 그 분이 탑승을 포기했습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무슨 항공법에 의해 앞에서 말한 타지 않은 사람의 짐을 빼내야 한다고 합니다. 또 승객이 탔다가 포기했을 경우는 기내 보안 검색을 다시 실시해야 한다더군요. 이런 절차는 모두 보안을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탑승을 포기한 사람의 짐에 폭탄이 들어 있을 수도 있고, 탔던 승객이 뭔가를 설치하고 승차를 포기했을 수 있으니까 그런가 봅니다. 이런 절차들 거치느라 2시간 이상이 늦어졌습니다.

이런 걸 보면서 신뢰가 없을 때 발생하는 비용을 느끼게 됐습니다. 이 사회에 신뢰가 없다면 세상이 얼마나 살기 힘들고, 하나 하나의 행동에 얼마나 큰 제약을 받을까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비생산적인 비용이 얼마나 막대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간의 신뢰, 회사 동료간의 신뢰, 위정자와 국민간의 신뢰 등등 신뢰는 이 사회를 떠 받치고 있는 기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단순히 생활가운데서 깨뜨리는 약속 하나, 지키지 않는 말 하나, 위반하는 법규 하나, 말을 때마다 다르게 바꾸는 행동 하나가 그리 쉽게 지나갈 행동이 아님을 느끼게 됐습니다.

제가 살아오면서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는지 되돌아 봅니다. 행동을 되돌아 본다고 해서 과거의 행동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앞으로는 신뢰를 잃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겠지요.

- 시카고에서 잠 못 이루고 있는 김윤수

덧1: Champaign은 시카고에서 아래로 121마일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Champaign은 잘 모르실 것 같아 제목에 시카고라고 써 봤습니다. ㅋㅋㅋ

덧2: Chicago에서 Champaign으로 가는 연결 비행기가 2시간 간격이었는데, 첫번째 비행기가 연착되는 바람에 연결 비행기를 기다리느라 Chicago 공항에서 오래 기다려야 하면 어떡하나 했었는데, 다행히 Chicago 공항측에서 연결 비행기를 3시간 이후로 예약해 줘서 별 문제 없이 최종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별 걱정없이 잘 지내고 있었는데, 제 뒤에 있는 분은 승무원에게 어떡해야 하는지를 계속 물으시더군요. 승무원은 내리시면 공항직원이 도와줄 것이다라는 말만 계속 반복하구요. 이것도 일종의 신뢰의 문제라고 할 수 있을까요 ?

덧3: 마지막으로 이쪽으로 오는 비행기편은 대한항공이었는데, 기내식으로 가정식 백반을 주더군요. 하도 맛있어서 밥 한톨 남기지 않고 깨끗이 비웠습니다.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부 여러분 감사합니다~~~ ^^ (실은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부에서 일하는 친구 녀석이 있습니다. 고맙다. 친구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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